나는 어쩌다 이러고 살게 됐을까? - 비건 지향인이 된 이야기 (1) 일기

 정말 오랜만에 블로그를 써 본다...
 십 년 전 쯤에 이것 저것 쓰는 잡다한 네이버 블로그를 했었는데.
 나중에 다시 보니... 너무 끔찍해서(?) 모조리 비공개로 돌렸다.
 네이버 블로그를 쓰려니 왠지 예전의 부끄러운 기억이 다시 올라오는 것 같아서 이글루스에다 쓴다.

 일단 나는 동물권자고, 비건 지향인이다. (음... 써 놓고 보니 이 말이 왠지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별로다.)
 이 글을 읽을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 같지만... 머 글타.
 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어서 이렇게 살고 있다.
 내 삶 속의 거의 모든 의사결정에 있어서 비거니즘은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고.
 ‘비건’이라는 게 내 중요한 정체성 중 한 가지가 됐다.

 맞다, 내가 이 글을 쓰는 건 남들에게 읽히기 위해서라기 보단 그냥 기록용이다.
 자꾸만 뭔갈 잊어버리는 게 너무 속상해서...
 암튼 그러니까 뭐 가독성이 떨어지고 백해무익한 글이라도 양해 부탁.

 나도 5~6년 전쯤엔 ‘남들처럼 평범하게’ 살았다.
 귀여운 강아지도 좋고 맛있는 치킨도 좋아.
 나는 대상화된 모습의 동물들을 정말 좋아했다.
 그래서 장래희망은 동물 관련 직종을 꿈꿨다.
 나는 책 읽는 것도 좋아해서 학교 도서관에 자주 갔다.
 자연과학 도서 쪽에서 동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었다.

 중학교 2학년 때, 그냥 평소처럼 책을 고르다가...
 《동물권,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인가?》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.
 결론(?)부터 말하면 이 책이 내 삶을 뜯어고쳐놨다.
 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진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.
 근데 뭐... 충격 받았겠지.
 내가 먹어온 ‘고기’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라고? 이런 줄은 몰랐어. 이제 먹으면 안 될 것 같다.
 뭐 대충 이렇게 생각했겠지. 그러니까 동물을 안 먹겠다고 다짐했겠지?

 그 책을 읽고 바로 비건이 되진 않았다.
 그 책을 읽고 비건이 되기까지 한 3~4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.
 꽤나 오래 걸렸다... 생각해보면 나도 꽤나 보수적이고 변화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다.

 일단 채식을 해야 할 것 같은데, 뭐 어떻게 해야하지.
 그때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채식주의자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.
 실제로든, 뭐 TV나 인터넷에서든...
 그래서 네이버에 채식에 대해 검색해봤다.
 ‘채식 단계표’가 나왔다.
 음... 페스코? 이거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...

 그렇게 나는 ‘채식 단계표’에 얽매인 삶을 시작했다.


 ~다음에 계속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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